1. 기본정보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러닝타임 95분 분량의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2021년 11월 24일에 개봉하였고 독립영화계에서 여자 홍상수라 불리는 정가영 감독의 첫 상업영화입니다.
20대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팟캐스트를 준비 중인 솔직한 여자 함자영역을 전종서 님이 맡으셨고 소설가를 꿈꿨지만 꿈은 포기한 채 잡지사에서 일하는 박우리 역할을 손석구 님께서 연기합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절대 연애는 안 하겠다는 함자영과 박우리가 데이트 어플을 통해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2. 줄거리
자신의 분야도 아닌 연애 칼럼을 써야 하는 서른셋 우리와 일도 연애도 잘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 첫사랑의 결혼 소식까지 듣게 되는 함자영. 둘은 각각의 이유와 호기심으로 오작교미라는 데이트 어플에 가입을 합니다. 어플에서의 자영의 닉네임은 막자영, 박우리의 닉네임은 직박구리. 어플이름도 그렇지만 둘의 닉네임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박우리는 회사 선배를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약혼자가 있는 상태에서 자신을 이용한 상황이었고 회사에서는 본인이 써 온 분야도 아닌 찐한 연애 칼럼 연재를 박우리에게 맡깁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일과 사랑 둘 다 엉망이고 외롭고 우울한 우리입니다.
방송국에서 일을 한 자영은 일하던 동료애인에게 차이며 일을 그만두었는데 새로 사귄 남자 친구와도 한 달 만에 이별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애를 통한 감정 소모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친구들에게 연애 은퇴 선언까지 합니다.
연애는 방귀고 결혼은 똥이야. 실컷 방귀 뀌다가 똥 마려울 때 결혼하는 거야.
자영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이 멘트는 현재 연애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영과 우리는 주변 친구들로 인해 데이트 어플을 시작하게 되고 어쩌다가 설 명절 아침 만나기로 합니다.
자영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점심이 아니라 냉면집 데이트를 권하며 옆 테이블에서 남긴 수육과 먹다만 소주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와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는 첫데이트에서의 솔직한 말과 행동들에 신선해 합니다.
둘은 감정소모 가득한 연애대신 몸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하룻밤을 쿨하게 보내고 우리는 자영과의 만남을 소재로 잡지 칼럼을 쓰는데 그게 생각지도 못한 인기를 얻게 됩니다.
우리의 처음 시작은 칼럼 소재를 위함이었지만 자영을 만날수록 솔직 발랄한 매력에 삐지고 자연스럽게 끌려하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둘은 힘들때 전화해 술을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들이 생기며 몸뿐 아니라 마음도 가까워 집니다. 처음은 그냥 한번이었지만 이젠 서로의 진심어린 관심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영과의 데이트를 소재로 한 우리의 칼럼은 일명 대박이 나게 됩니다.
우리는 자영이 자신과 둘만 있었던 사실을 소재로 칼럼을 쓴 사실을 알게 되면 배신감을 느낄것을 알기에 미리 말하려고 하지만 기회를 놓치게 되고 자영은 우연히 본 우리의 휴대폰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영은 배신감과 분노로 우리와의 대화 내용들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우리는 질타를 받으며 신상이 공개되고 직장에서도 나오게 되는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우리 연애 빼고 다 했잖아"
우리는 퇴사 후 편의점 알바를 하며 소설을 쓰게 되고 자영은 팟캐스트로서 활동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설날 둘은 1년 전 처음 만났던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둘은 아직 남아있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진짜 연애를 시작합니다.
3. 남자 주인공 손석구
제가 이 영화를 볼 때 손석구 님은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이었습니다.
드라마 출연한 적이 있었고 조연이었지만 기억남는 연기를 보여주어 몇몇의 기억속에는 인상깊게 남아있었겠지만 전국민이 알만큼 이름을 알리기는 전이었습니다.
손석구는 이 영화 이후 티브이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구 씨 역할을 맡으며 일약 스타가 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 2의 빌런인 강해상역을 멋지게 소화해 공식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무쌍의 눈매와 남성스러운 얼굴선들이 날카롭다가도 웃을 땐 또 부드럽고 귀여운 반전 매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로맨스물뿐 아니라 악역에도 잘 어울리는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도와주는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며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하고 캐나다에서 농구선수를 꿈꾸기도 한 이력, 이라크 자이툰 파병 시절 이야기들도 특별한 이력으로 이목을 끌었고 또 대전에 위치한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게 알려져서 팬들을 더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잘생긴 대표이사님이 배우 활동을 하다 스타덤에 올라 대주주를 물러나 전문경영인을 두는 이런 이력이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4. 연애빠진 로맨스 리뷰
주변에서 있을법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2030 세대의 감성을 잘 살린 로맨틱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소개팅 앱을 통해 가볍게 만남을 시작할 수 있는 요즘의 연애방식. 감추거나 눈치 보거나 잘 보이려고 내숭 떨지 않는 둘의 로맨스가 젊고 현실적으로 느껴져서인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가 뻔해 보이지만 어떤 포장이나 미화된 것 없이 감정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잘 그린 것 같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두 분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필터 없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영화 버닝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전종서 님과의 케미도 좋았고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도 배우들과 잘 맞는 거 같았습니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현실에서는 없을 것 같은 순애보의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던가 아님 엄청난 스펙에 얼굴까지 잘생긴 잘 나가는 실장님 또는 대표님께서 평범한 여자를 좋아하는 판타지 같은 사랑들의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누구라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만한 현실 연애를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정가영 감독의 솔직한 색깔이 설득력 있게 작용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또 유머러스하고 직설적인 찰진 대사들이 주는 솔직함도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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